기사제목 ‘내 나이가 어때서’ 충청-경산 통학하며 학사모 쓴 70세 만학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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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충청-경산 통학하며 학사모 쓴 70세 만학도 눈길

김영자씨 22일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기사입력 2018.02.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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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8.jpg▲ 충청도와 경상도를 4년간 통학하며 오는 22일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만 70세의 김영자씨. 영남대 제공.
 
[블로그 뉴스=나현연 기자] 아주 특별한 만학도가 오는 22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4년간 통학하며 그야말로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된 만 70세의 김영자씨 이야기다.  

김씨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을 몸소 보여준 만학도다.

김씨는 충북 괴산에서 자동차 부품 기업 청성산업(주)을 운영하는 여성기업인이자 2014년 영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충북 괴산에서 영남대가 위치한 경북 경산까지 180㎞가 넘는다.

왕복 5시간 걸리는 거리를 수업이 있는 평일이면 거의 매일 통학하며 공부했다.

낮에는 회사 일을 챙기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4년간 한 것이다.

김씨는 평일에는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괴산과 경산을 매일 오가며 학업과 일을 병행했고, 주말에는 경북 청도에 있는 집에 머물렀다가 다시 월요일에 수업을 듣고 괴산으로 가는 생활을 4년 동안 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항상 서둘러 왔어요. 회사 업무로 매번 빠듯한 시간에 나서다 보니 혹시나 수업에 지각할까봐 노심초사한 적이 많아요.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김씨는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결석이나 지각 한번 없었다.

장거리를 오가며 학업을 하느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고 한다.

부지런히 공부만 한 것이 아니다. 손자벌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여느 20대 학생들처럼 대학 생활을 즐겼다.  

1학년 때는 운문산 MT에 참가해 직접 음식을 해 학우들을 챙겼다. 학과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본인의 청도 집에 초대해 MT를 한 것도 두세 차례나 된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누님’이라고 부르며 따라주고, 같이 어울렸어요. 교수님들께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날씨가 궂은 날이면 수업을 마치고 늦은 밤에 먼 거리를 운전하는 것을 항상 염려해주셨어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가족처럼 챙겨줘 4년 내내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김씨는 항상 학업에 대한 미련은 있었지만 자녀 뒷바라지와 회사 운영을 하며 빠듯한 삶을 살다보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에 대학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해 2014년 영남대에 입학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이기 이전에 기업인이다. 1985년 회사를 설립해 33년간 회사를 운영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업계에서는 인정받는 기업가다.  

23년 전 회사 기계를 다루다가 손을 크게 다쳐 왼쪽 손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낙담도 잠시였다. ‘하면 된다’는 각오로 회사 경영에 매진해 지금의 기업을 일궜다.

학업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일정을 무려 4년간 쉬지 않고 여느 대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임했다.  

독학으로 영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익혔다. 중국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도 틈틈이 하는 등 김 씨의 공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막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만큼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회사 운영에 접목해 회사를 더욱더 탄탄한 궤도에 올려놓고 은퇴하고 싶다는 김 씨에게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잘 유지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노인 분들을 모시고 같이 음식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싶습니다. 가까운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젊은 학생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꼭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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